지난달 원·달러 환율 급등에도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오히려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보유액이 환율 방어에 쓰였지만 금융기관의 연말 달러 예수금이 많이 늘어난 영향이다. 다만 연말 기준으로는 지난 2019년 말 이후 5년만에 최소 수준으로 규모가 축소됐다.
6일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발표한 '12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외환보유액은 4156억달러로 전월 말 4153억9000만달러 대비 2억1000만달러 늘었다.이는 지난해 10·11월 연속 감소하다가 3개월 만에 증가 전환한 것이다.
최근 6개월간 외환보유액 증감액은 △6월(-6억2000만달러) △7월(+13억달러) △8월(+24억1000만달러) △9월(+40억5000만달러) △10월(-42억8000만달러) △11월(-3억달러) 등이다.
김영국 한은 국제국 외환회계팀 과장은 "미 달러화 강세로 인한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달러 환산액이 감소됐고, 이에 따른 한은의 미세조정 등 시장 안정화 조치가 있었으나 분기말 효과로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이 증가하고 운용수익이 발생한 것이 상쇄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미국 달러화지수는 11월 말 106.05에서 지난달 말 108.13으로 2.0% 상승했다. 같은 기간 유로화와 파운드화는 각각 1.5%, 1.2% 떨어졌다. 엔화와 호주화 달러도 각각 3.5%와 4.4% 하락했다.
외환보유액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국 국채와 회사채 등 유가증권은 3666억7000만달러로 전월 3725억5000만달러 대비 57억2000만달러 감소했다. 반면 예치금은 252억2000만달러로 전월 184억2000만달러 대비 60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특별인출권(SDR)도 1억8000만달러 쪼그라든 147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IMF포지션은 42억달러로 소폭 증가했다. 금은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하기 때문에 전월과 같은 47억9000만달러를 유지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지난 11월 말 기준 4154억달러로 세계 9위를 기록하고 있다. 1위와 2위는 중국(3조2659억달러)과 일본(1조2390억달로)이 차지했다.
출처: 프라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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