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비트코인을 전략 비축하라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백악관의 암호화폐 차르인 데이비드 색스는 6일(현지시간) X에 "트럼프 대통령이 전략적 비트코인 보유고 설립을 위한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고 적었다.

색스는 "이번 비축은 민형사상 절차로 연방정부가 몰수한 비트코인으로 구성될 것"이라며 "납세자에게 한 푼의 비용도 들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이번 명령은 미국 재무부 장관과 상무부 장관이 납세자에게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 한 비트코인을 추가로 획득하기 위한 '예산 중립 전략'을 개발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미 연방정부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약 20만개로 추정되지만 명확한 감사는 이뤄지지 않은 만큼, 이번 행정명령에는 연방정부의 디지털 자산 보유에 대한 완전한 회계를 지시하는 내용도 담겼다고 설명했다.

색스는 또 "정부는 몰수 절차를 통해 얻은 자산을 초과해 비축 자산을 추가로 취득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 정부가 암호화폐를 추가로 매입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처럼 색스가 납세자의 돈을 암호화폐 인수에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오히려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가격은 하락세다. 블룸버그통신은 색스의 발표 이후 비트코인 시세는 약 4% 급락해 8만6000달러에 거래됐고, 또 다른 비축 대상 가상화폐로 언급된 이더리움, 리플, 솔라나, 카르다노 등의 시세도 최소 3.5%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