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14년 만에 통화정책을 '안정적'에서 '완화'로 변경, 경기부양 의지를 드러내면서 10일 중화권 증시에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
중국 본토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오전 11시26분 기준 전일 종가 대비 1.58% 상승한 3456.3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홍콩 항셍지수도 1.57% 올라2만733.84에 거래되고 있다.
외신들은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이 전날 회의에서 통화정책을 '안정적'에서 '적정 완화'로 변경함에 따라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고, 그 결과 증시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2011년 이후 처음으로 (통화정책) 입장이 크게 바뀐 것"이라고 평가했다. 페퍼스톤 자산운용의 크리스 웨스턴 리서치책임은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중앙정치국이 발표한 조치는 확실히 (시장) 공감을 얻었다"고 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호주뉴질랜드은행 애널리스트들은 메모를 통해 "(중앙정치국이 발표한) 성명은 앞으로 금리인하, 재정확대 및 자산매수 등 (유동성 공급)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했다. 로이터는 "유동성 공급 규모는 아직 불분명하며 (11일부터 예정된)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세부사항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자오시쥔 베이징인민대학 재무학 교수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인터뷰에서 중앙정치국 내부에서 분위기 변화가 감지된다면서 "이러한 분위기 변화는 주목할 만한 것이며 판도를 바꿀 중대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시각 대만 가권지수는 0.56% 하락한 2만3143.84에 거래되고 있다. 일본 도쿄증시를 대표하는 닛케이225 지수는 이날 0.09% 상승한 3만9197.42에 오전 거래를 마쳤다.
머니투데이 김종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