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와 삼성전자 간 격차가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분야 상위 10개 기업 중 유일하게 시장점유율이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5일(현지시간) 시장조사기업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TSMC는 올해 3분기에 파운드리 시장에서 235억2700만 달러(33조32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 분기 대비 13% 증가한 수치다. 시장점유율은 64.9%로 1위를 유지하며 지난 분기(62.3%)보다 더 높아졌다.
시장점유율 2위는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는 순위 2위를 지켰지만 올 3분기 매출은 지난 분기보다 12.4% 줄어든 33억5700만 달러(4조7500억원)였다. 이에 따라 시장점유율도 11.5%에서 9.3%로 떨어졌다. 트렌드포스가 집계한 파운드리 분야 상위 10개 기업 중 매출과 시장점유율이 유의미하게 줄어든 기업은 삼성전자가 유일했다.
시장점유율 3, 4위는 중국 SMIC와 대만 UMC가 차지했다. SMIC는 올 3분기 매출이 21억7100만 달러(3조700억원), 시장점유율이 6%를 기록했다. UMC는 매출이 18억7300만 달러(2조6500만원)에 시장점유율이 5.2%였다.
트렌드포스는 파운드리 상위 10개 기업의 올 3분기 매출 총합이 349억 달러(49조4300억원)로, 지난 분기보다 9.1%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총 매출은 늘었지만 삼성전자 매출은 오히려 감소한 셈이다. 트렌드포스는 중국 업체와 경쟁 때문에 삼성전자가 가격 인하를 단행한 결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파운드리 10개 기업의 총 매출이 늘어난 것은 제품단가가 높은 3나노미터 공정이 활성화된 덕분으로 보인다고 트렌드포스는 전했다. 또 트렌드포스는 올 4분기 파운드리 총 매출 성장률이 소폭 낮아질 것이며, 경영 성과가 양극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TSMC의 시장점유율이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머니투데이 김종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