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쿠프 오늘의 증시 '마감'
5% 넘게 폭락한 코스닥지수
코스피도 2400 선 아래로 하락
외국인 순매수세로 돌아섰지만
1조원 넘게 매도한 개인투자자
정치적 불확실성 장기화 '우려'
코스닥지수가 지난 9일 5% 넘게 폭락했다.[사진|뉴시스]
국내 증시가 12·3 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에서 불어온 후폭풍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9일 2392.37포인트로 장을 시작한 코스피지수는 2.78% 빠진 2360.58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지수가 2360포인트대로 떨어진 것은 2022년 12월 16일(2360.02포인트) 이후 2년 만이다.
코스닥지수의 하락세는 더 가팔랐다. 6일 661.33포인트였던 코스닥지수는 이날 627.01포인트로 5.19% 폭락했다. 코스닥지수가 5% 넘게 하락한 것은 2022년 9월 26일(5.07% 하락) 이후 2년 3개월여 만이다. 더불어 코스닥지수가 630포인트대 아래로 떨어진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이 터진 2020년 4월 21일(628.77포인트)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지수는 12·3 계엄 사태가 터진 직후인 4일 1.98% 하락한 것을 시작으로 5일 –0.92%, 6일 –1.43%. 9일 –5.19% 등으로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9일 국내 증시에서 거래된 2855개 종목 중 2476개(86.7%) 종목이 하락했다. 국내 증시에 상장한 종목 열에 아홉은 주가가 떨어졌다는 의미다. 이날도 정치테마주만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재명 테마주로 불리는 오리엔트정공은 29.84% 상승하며 4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이어갔다. 그 결과, 이 회사의 주가는 같은 기간 1470원에서 3220원으로 119.0% 치솟았다.
여기에 지난 7일 야6당이 추진했던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탄핵 찬성표'를 던진 안철수 의원의 테마주도 급등했다. 써니전자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29.74% 상승한 2295원을 기록했고, 안랩도 25.57%(종가 8만2000원) 치솟았다. 반면, 한동훈 테마주로 분류되는 태양금속(-9.94%), 오파스넷(-1.48%), 덕성(-5.57%) 등은 일제히 하락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3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기록했던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수세로 돌아섰다는 것이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1048억원, 2063억원의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는 이날 1조2021억원(코스피 8908억원+코스닥 3112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정치적 불확실성 우려가 외국인 투자자에서 개인투자자로 확산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도 계속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3.0원 상승한 1437.0원으로 오후장을 마감했다. 이는 레고랜드 사태로 환율이 치솟은 2022년 10월 24일(1439.7원) 이후 사상 최고치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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