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투자가와 함께 개인 투자자들의 매도 물량을 받아냈던 외국인 투자가들이 오후 들어 매도 우위로 전환하며 코스피 지수 하락 폭을 키웠다. 코스닥 지수 역시 장중 하락 폭을 키우며 630선을 위태롭게 지키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이날 오후 1시 50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59.73포인트(2.46%) 내린 2368.43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5.79포인트(1.47%) 내린 2392.37에 출발했다.

오전과 달리 외국인들이 코스피 시장에서 194억 원어치를 팔아 치우며 순매도로 전환했다. 개인은 6286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오전보다 강한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기관은 홀로 5497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추가 지수 하락을 막고 있다.

전 업종에서 모두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다.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고려아연(010130)과 영풍이 속해 있는 금속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지수가 10% 넘게 빠지고 있다. 방산 업종의 경우 이날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로 향후 방산 수출에 차질이 생길 것이란 내용의 보도가 잇따르며 주가가 줄줄이 하락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5.37%), 한화시스템(-5.44%), 현대로템(-5.61%), 한국항공우주(-5.98%) 모두 하락 중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FICC리서치부장은 “약해진 투자 심리가 작은 변수에도 극도의 공포 심리로 전환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시가총액 상위 10종목 중에서는 SK하이닉스(000660)(0.48%)와 LG에너지솔루션(373220)(0.26%)을 제외한 모든 종목이 하락 중이다. 반면 정치인 테마주는 급등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 테마주로 분류되는 동신건설(025950), 에이텍(045660), 오리엔트정공(065500) 모두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20% 넘게 급등 중이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테마주로 분류되는 안랩 역시 전 거래일 대비 주가가 15% 넘게 상승 중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주말 중 탄핵안 표결 무산으로 정국 혼란이 지속될 것이라는 점은 주 초반부터 주가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증시가 역사적 저점 부근까지 하락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주주 변동성 장세에서 발생할 수 있는 투매에 동참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9.21포인트(4.42%) 내린 632.12에 거래되며 위태롭게 630선을 사수 중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들이 1279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외인과 기관은 각각 717억 원어치와 638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추가 하락을 막고 있다.

출처 : https://www.sedaily.com/NewsView/2DI1Z511E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