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힘 대표, 탄핵 지지 시사에
정국 혼란 속 외국인 투심 불안 지속
6일 뉴욕증시 개장...한국 ETF 약세
장 초반 쿠팡 주가 1% 가까이 하락
원화 가치 0.35% 떨어져 1420원
6일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로 온다는 소문이 돌자 의원들과 당직자들이 로텐더 홀에서 국회 본청 입구를 막고 서있다. [김호영기자]
오는 7일 국회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안 결의에 나서기로 한 가운데 정국 혼란이 가속화되자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는 한국 관련주 주가가 약세로 출발했다. 다만 종목별로 매매 방향이 엇갈리는 분위기다.
이날 장 초반 한국 주요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스 MSCI 코리아’ (EWY) 시세는 0.7% 가까이 하락하면서 약세로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한국기업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를 보면 방어주로 통하는 통신업종의 SK텔레콤(티커 SKM)은 0.3% 떨어지고 KT(KT) 주가는 3% 이상 떨어지는 분위기다.
앞서 6일 한국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SK텔레콤을 순매도하고 KT는 순매수한 바 있다.
또 다른 방어주로 꼽히는 금융주도 장 초반 종목별로 온도차가 감지된다.
KB금융그룹(KB)은 0.2% 가량 하락세로 시작한 반면 신한금융지주회사(SHG)는 2% 가까이 상승세로 거래되는 식이다.
두 종목은 지난 5일까지 종가 기준으로 최근 5거래일 간 순서대로 각각 약 13%, 8% 급락한 바 있다.
우리금융그룹(WF) 주가는 보합 상태다. 해당 종목은 최근 5거래일 간 4% 가량 떨어져 비교적 낙폭이 작았다.
이밖에 포스코홀딩스(PKX) 주가는 0.8% 하락하는 반면 LG디스플레이(LPL)는 0.6% 가량 반등하는 분위기다.
앞서 한국증시에서도 회사 주가는 외국인 순매수세에 힘입어 0.55% 상승 마감한 바 있다.
회사는 내년 흑자 전환을 우선 목표로 하는 밸류업 계획을 지난 달 말 발표해 투자 기대를 사왔다.
포스코홀딩스는 도널드 트럼프 차기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하고 철강 관세를 올릴 것이라는 악재가 겹친 상태다.
회사의 주된 사업이 전기차 배터리 핵심 연료인 리튬 사업과 철강 사업이기 때문이다.
기업공모(IPO)를 통해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한국판 아마존’ 쿠팡(CPNG) 주가는 0.8% 떨어지는 식다. 회사 주가는 최근 5거래일 동안 5% 넘게 떨어진 바 있다.
다른 변수를 제외하더라도 한국 내정 불안이 경기 침체 압박과 겹치면서 소비 심리가 위축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한편 나스닥증권거래소에서는 개장 전 거래에서 네이버 산하 웹툰엔터테인먼트(WBTN)는 1.6% 가량 오르는 분위기다.
회사는 나스닥 거래소에 IPO를 통해 상장했다. 전날까지 최근 5거래일 간 주가는 6% 가까이 올랐다.
뉴욕외환시장에서는 원화 가치가 약세로 거래된다. 이날 오전 9시 55분 기준 원화 값이 0.35% 하락해 달러 당 1420.15 원을 기록하는 식이다.
의회는 대통령 탄핵 소추안 표결을 오는 7일 오후 5시로 앞당기기로 했다. 표결은 당일 오후 7시로 예정됐다가 5시로 변경됐다.
앞서 6일 오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집행정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야권이 주도하는 국회의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해 찬성표를 던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고 이를 계기로 정국 혼란이 심화되는 분위기다.
하루 전날 대통령 탄핵 반대를 여당 당론으로 정한 것과 반대되는 입장 변화이기 때문이다.
한 대표는 6일 오후 윤 대통령과 만났지만 별다른 진전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만남 이후 한 대표는 “탄핵안 부결이 당론으로 정해진 것은 못 바꾸겠지만, 제 의견은 업무정지를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대통령으로부터 이 판단이 뒤집힐 만한 말을 못 들었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인오 기자(mery@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