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6일 국내 증시는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정치적 불확실성과 투자 심리 위축이 시장 약세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이날 오후 1시 48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4.83포인트(0.61%) 하락한 2,427.02를 기록했다. 오전 상승세로 출발했던 코스피는 장중 하락 전환 후 최대 1.8% 급락하며 2,400선을 하회하기도 했다. 코스닥은 2% 이상 하락해 650선을 밑돌다가 낙폭을 일부 회복했다.정치 불확실성과 투자 심리 위축탄핵 정국 속 ‘2차 계엄’ 가능성 루머가 투자자 불안 심리를 키우며 시장 하락세를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2차 계엄 루머가 퍼지며 낙폭을 확대했다”며 “다만 엔화와 미국 국채 시장의 움직임을 보면 이번 영향이 지속되진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이진우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다 보니 결과에 대한 불안 심리가 시장에 작용하고 있다”며 “장중 환율과 금리가 상호작용하며 악순환이 발생한 것도 증시 약세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하락세 속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 하락을 방어하고 있다.
존 권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은 매력적인 수준까지 하락했지만, 명확한 촉매가 없다면 현재 수준에 머무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탄핵 이후의 증시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탄핵안 표결이 정치 불확실성을 줄이는 기제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지만,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클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웅찬 iM증권 애널리스트는 “가결이든 부결이든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탄핵 가결 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지만, 부결될 경우 정치적 불확실성이 이어져 증시에 악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 탄핵 사례를 보면, 가결 이후 헌법재판소 판결 전에도 정치 불확실성이 줄어들면 시장이 이를 긍정적으로 해석한 바 있다”며 “불확실성 해소 후에는 펀더멘털과 대외 여건이 증시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탄핵 외에도 대외적 리스크와 코스피 기업의 이익 전망 하향이 투자심리를 억누르고 있다.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단기 투매 소화 이후에는 펀더멘털이 중요해지는 국면이 오겠지만, 현재 코스피의 이익 전망이 계속 하향되고 있어 상황이 녹록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사회 혼란 장기화로 인한 소비 심리 둔화 가능성과 사업 연속성에 의구심이 생길 수 있는 내수 업종에 대해 신중히 접근할 것을 권고했다.
골드만삭스는 국내 투자자들에게 △방산 종목 △주주환원 및 지배구조 개선 종목 △코스피200 내 저평가 중소형 종목 △거시 탄력성이 높은 종목 등을 주목할 것을 권했다.
한경비즈니스 정재희 기자